mylove&mylife 134

고구마 이삭줍기

2020년 10월 4일 명절후 처음 새벽걷기 운동 나가신다는 왕언니들 따라 가려고 일어났는데 새벽 6시는 어둠이 다 걷히지도 않고 날씨마저 쌀쌀해 갈까말까 망설이는데 이집저집 대문 여는 소리에 이끌려 나섰다. 서쪽하늘은 두둥실 떠 있는 달이 동쪽의 일출에 맞서 힘겨워 보인다 금방 어둠이 걷히고 황금들녘을 가로질러 석모도가 보이는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구마 이삭줍기 를 했다. 기계로 작업하고 인건비에 비해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밭에 그냥두고 주워가라고 하셔서 한봉투 주워 낑낑 안고 와서 다운~~~ㅠ 강화특산품인 속노란 고구마 캐는 시기라 들판들이 한창 활기가 돈다. 이렇게 아침마다 주우면 나눠주는 기쁨도 더해질듯 하다. 코로나로 시골생활 알차게 해본다. 커피한잔 으로 여유를 부린다.

mylove&mylife 2020.10.04

알밤 줍기

어김없이 새벽6시면 약속이나 한듯 대문 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골길을 운동삼아 걷는다. 유일하게 하는 요즘 운동이다 돌아온길에 일출을 마주하고 온다 한시간 남짓 걷고 오는데 집 뒤산에 밤나무들이 누렇게 단풍이 드는 모습이 보이고 밤송이들이 벌어져있기에 가까이 갔더니 반들반들한 밤들이 우수수 나뒹굴고 있어 주머니에 가득가득 담아왔다. 산밤 이라 그런지 조그만 하다. 가시에 찔리고 신발이 흙으로 범벅되어도 줍는 재미에 신이 났다. 그래도 다람쥐 식량은 남겨 놔야된다는 한결같은 소리에 적당히 주워왔다. 풍요의 계절,가을인데 마음까지 넉넉했으면 좋겠다. 활기차게 아침을 열고 오늘도 메리골드꽃차를 만든다.

mylove&mylife 2020.09.26

메리골드꽃차

시골은 뱀이 있어 뱀이 싫어하는 메리골드꽃을 집 주변에 심었는데 이꽃이 눈건강에 좋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정보를 수집하여 메리골드꽃차 만들기를 해본다. 꽃을 따서 식초물에 살짝 담궜다가 헹군후 천을 깔고 살짝 쪄낸다음 말려서 약불에 몇번 덖어주고 소독된병에 담아 두고 우려서 마신다. 시골이라 그때그때 꽃을 따서 할수있는 일이다. 이런게 시골사는 묘미다.

mylove&mylife 2020.09.23

가을이 곁에 있는데 ~

2020년 9월 17일 오랜만에 새벽걷기를 하는데 슬금슬금 다가온 가을이 펼쳐져있다. 새벽공기가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코로나19로 외출 할일이 없고 시골살이를 하니 패션은 그야말로 볼만하다. 풍성한 바지에 긴 티셔츠,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에 목까지 덮어주고 묶는 모자까지 쓰고 있으니 아는이가 지나가도 나를 알아볼수 없으리라. 제대로 포장된 나의 모습이다.누군가를 의식할 일이 없는 자유로운 패션인데 편하다 이러고 지내니 계절에 따라 한번씩 드나들던 옷가게도 가본지가 반년이 흘러간다 이제는 기다림이 체념에 가까워지려 한다. 아랫집 왕언니 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시골길이 평화롭다. 가을을 마음에도 담고 가을을 항아리에도 담아놓고 코로나 시대에 나만의 가을을 만들어간다. 솎은 무로 자박자박 된..

mylove&mylife 2020.09.17

코로나 19 시대에 유일한 친구

올봄에 꽃무릇 알뿌리 열개 남짓 소나무 아래에 맥문동이랑 심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지길래 죽은줄 알았다 빈 공간이 썰렁해서 맥문동이로 채울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뒀는데 쏘옥 쏘옥 뭔가 보이더니 세상에나 한송이가 먼저 나~여기있다고 알려준다 기다림의 보람이다. 뒤이어 네송이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있다. 잎은 없고 꽃대만 올라와서 꽃이 핀다. 처음 보는 설악초도 꽃은 작은데 하얀 잎이 멀리서도 알아볼수있게 화사하게 이쁘다. 유일하게 미소짓게 해주는 이쁜 친구들이다.

mylove&mylife 2020.09.14

무지개

인간은 말을 하는 동물이다. 요즘은 누굴 만나자고 하는게 실례가 된다고 하니 섣불리 먼저 약속도 할수 없다. 말문을 닫고 사니 갑갑하기 그지없다. 나만 그런게 아니니 감수하는수 밖에 없다. 혼자 이것저것 해보지만 흥이 나질않고 재미도 없다. 먹는것도 겨우겨우 유지 수준이다 언제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수 있을지 기다리다 지친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나의 중얼거림을 받아주는 텃밭 작물과 주변의 자연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은 트인다 저녁에 조금은 먹어야겠기에 우유와 빵으로 한입 먹는데 무지개가 눈앞에 길게 펼쳐져있어 밖으로 나갔다. 선명하게 여러가지 색을 펼쳐보이며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준다. 언제보았는지 기억도 없는데 동쪽은 무지개. 서쪽은 석양이~~ 내일 태풍소식이 있는데 지금은 아주 평화..

mylove&mylife 2020.09.07

하루의 시작

일주일만에 시골집에 들어오니 낯설다. 잔디는 폭신폭신 많이도 자라있고 봐주는이 없어도 고고한 자태로 핀 백합은 흐트러짐 없다. 텃밭작물은 자유분방하게 자라고 틈새로 풀들은 자기들 세상이다. 작업복 갈아입고 흘린 땀은 몸은 힘든데 개운하다. 2020.7.11 새벽 5시반 어제 내린 비로 들길은 시야가 확트이고 깨끗하게 맞아준다. 그림자놀이도 하며 하루 시작을 한다

mylove&mylife 20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