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알밤 줍기

산티아고 2020. 9. 26. 14:42




어김없이 새벽6시면
약속이나 한듯 대문 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골길을 운동삼아 걷는다. 유일하게 하는
요즘 운동이다
돌아온길에 일출을 마주하고 온다
한시간 남짓 걷고 오는데
집 뒤산에 밤나무들이 누렇게 단풍이 드는
모습이 보이고 밤송이들이 벌어져있기에
가까이 갔더니 반들반들한 밤들이
우수수 나뒹굴고 있어 주머니에 가득가득
담아왔다.
산밤 이라 그런지 조그만 하다.
가시에 찔리고 신발이 흙으로 범벅되어도
줍는 재미에 신이 났다.
그래도 다람쥐 식량은 남겨 놔야된다는
한결같은 소리에 적당히 주워왔다.
풍요의 계절,가을인데
마음까지 넉넉했으면 좋겠다.
활기차게 아침을 열고
오늘도 메리골드꽃차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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