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텃밭이야기 43

텃밭일기 ~19

이웃들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심었는데다가 요즘 날씨가 옷깃을 여밀정도의 아침.저녁날씨로 텃밭 작물들의 자람이 더디다. 거름도 부족한듯 잎이 노랗게 되기도 하고 배추는 청정지역이라 벌레들이 집을 차리는듯 구멍이 숭숭숭~~~ 농사는 정말 많은 변수들이 있어 어렵다.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도 생각난다 자람이 더디든 벌레가 먹든 키우는 재미가 있으니 만족한다.싹을 틔우는 모습으로 이미 나에게 많은것을 주었기때문이다. 태풍에 다 떨어지고 유일하게 남은 감 한개가 노란빛으로 버텨주는게 이뿌다. 다음주에 고구마 캐려고 하는데 궁금궁금 해서 한포기 캤더니 주렁주렁 달려나온다 . 크기도 알맞다.우리집 고구마 맛본 지인들 엄살에 올해도 나 먹을게 시원찮을것같아 두박스를 미리 주문해뒀다. 애호박도 이곳저곳 에서 예쁘게 달려..

텃밭일기-18

고추농사는 과감히 포기하고 다 뽑아 버렸다. 약을 치지 않아서 그런지 초반에 홍고추 한번 수확하고 건질게 없다. . 한주먹 되는 고추로 쪄서 말려본다. 고추부각을 유난히 좋아하는 랑 때문에 서운해서 해본다. 태풍소식에 신경은 쓰이지만 쪽파 7천원. 무우씨7천몇백원? .배추모종 천원에 열포기를 고추 뽑은 자리에 심었다. 몇고랑 심는데도 힘겹다.이것도 노동이라고 ㅠㅠ 먼저 심으놓은 쪽파랑 무우가 예쁘게 올라오고 있다. 오이한개가 주인의 손길 기다리다 지쳐 노랗게 노각으로 변신했기에 태풍에 무사하라고 일단 묶어 뒀다.나중에 풀어주려고~~ 손바닥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 보지만 심는재미, 보는재미로 아직은 만족한다. 많이도 열린 포도는 익으려는 시늉만하고 쪼글쪼글 말라 다 떨어지고 없다. 애호박도 예쁘게 달려있다가..

텃밭일기 ~17

2020.8월29일 긴장마와 태풍에도 굴하지 않고 무궁화트레이컬러는 빗방울을 머금고 기다려줘 나에게 활짝 웃음을 선사해준다. 한그루에 세가지색의 꽃을 피우는 특이한 나무다. 잔잔한 야생화를 좋아하는데 이꽃도 나름 멋짐이 보인다. 메리골드꽃이 무리지어 피어있길래 꽃차를 만드는 중이다. 눈에 좋다기에 살짝쪄서 물기를 말린다음 약불에 몇번 덖어 소독된 병에 담아두고 색도 향도 무난해 가끔 마신다. 표고버섯을 햇살좋은날 말려 독일 아덜에게도 보내고 나도 먹고~~3년째 실행중이다. 볕 좋은날 3일이면 건표고가 된다. 8키로 사서 말리는 중이다. 2차로 더 사서 말려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이만하면 시골살이 적응 잘 하는거겠지 ㅎ 오늘따라 유난히 보라빛 석양의 여운이 길다.

텃밭일기 ~16

코로나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긴 장마까지 애간장을 태운다. 딸래미 결혼식 앞두고 정신줄 꽉 잡았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 혹시나 큰일 치르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신경썼는데 다행히 아무일없이 잘 지나갔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셀프자가격리 까지 마치고 평온을 되찾고 시골을 갔더니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지 난감한 상황이 벌어져있다. 토마토는 익어서 다 떨어지고 물러지고 고추는 약도 안한 상태에 장마에 이기지 못하고 병들어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20여개 열려있던 사과는 태풍에 겨우 2개 매달려있고 대추는 온데간데 없고 감도 1개 달려있다. 자연의 힘앞엔 속수무책 이다. 허허로운 웃음이 나온다 ㅠ 그와중에 멧돌호박이 잎은 온데간데없고 노랗게 앉아있다. 얼마나 예쁜지~ 무서워서 손으로는 못하고 긴 막..

텃밭일기- 15

이틀전 새벽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쏟아부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 텃밭 작물들이 괜찮을줄 알았는데 강화는 세찬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고한다 고추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반쯤 누워있고 익은 토마토는 떨어져 나뒹굴고 갓열린 호박들은 몽땅 몽땅 떨어져 있고 검게 익은 아로니아는 빨리 수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튼튼한 지지대를 해준 오이만이 멀쩡하니 많이도 열려있다. 손바닥 만한 텃밭으로도 이리 갈팡질팡 하는데 농부들의 땀이 어떤 땀인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어설프게 나마 대충 텃밭 정리를 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ㅠ 사실 가꾸는거에 비하면 돈으로 환산도 되지 않는 적은 양이지만 자라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기에 정원꾸미려다 텃밭 으로 가꾼다. 쌈채소도 오늘 수확으로 마무리한다. 아로니아는 생각보다 너무 많아 ..

텃밭일기 ~14

블친님이 감자캐는 시기를 언뜻 알려주셔서 내일도 비가 온다기에 얼른 몇포기 안되는 감자를 캤다. 한포기 캐는 순간 와우~~ 빨간 감자가 조롱조롱 달려나온다. 키우는 기간은 한참걸렸는데 몇포기 안되니 캐는건 잠깐이었다 직접 재배에 의미를 둔다. 세종류로 분류해서 창고에 걸어두고 한바가지는 씻어서 이웃언니들 불러서 커피타임~~~ 햇살이 따가운데 집안에 불어오는 바람은 서늘하다.

텃밭일기- 13

2020년 6월 26일 호박심은곳에 물주며 호박꽃과 눈맞춤도 열심히 한다 어라~~삐죽이 뭔가 보인다. 호박잎이 워낙 크고 무성해 혹여 뱀이 나올까 무서워 장화를 신고 긴 막대기로 호박잎을 덜춰보니 올망졸망 긴 호박들이 여기저기 있다. 첫수확치곤 꽤 수지맞다. 일렬로 줄지어놓고 아래,윗집 호출하니 어쩔까하는 나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신다. 수시로 들여다보는데 감자 한포기가 잎이 노랗게 시들어 누워있다. 캐야되는 시기를 모르겠다. 일단 누운 이놈을 캤더니 모양은 감자인데 크기가 너무 작다. 색깔은 이뿌다. 소금 조금넣고 삶았더니 팍신팍신한게 너무 맛나다. 고구마맛도 나는듯~~~ 홍감자인데 일반감자보다 나의 입맛엔 이것이 더 좋다. 일주일만 더 기다려 나머지 감자를 캐야겠다.

텃밭일기- 9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착역에 도달할것같아 일상 으로 돌아갔다가 화들짝 놀라 가슴쓸어 내리고 시골로 다시 왔다. 순간의 선택이 자가격리로 갈뻔~~ㅠ 5일만에 다시 와서 본 시골텃밭은 낯설게 다가온다 아욱과 상추는 서로 자리 지키려고 아우성이고 감자밭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라고 있다. 다행히 고추와 토마토는 예쁘게 잘 자랐다 고구마도 자리를 잘 잡아 수확을 기대하게 만든다. 텃밭 한바퀴 돌며 쓰담쓰담 해주고 들어오면서 수레국화랑 두가지 꽃(꽃이름은 금방금방 입력이 잘안됨 ㅠ) 사온거 자리 잡아줬다. 관상용 양귀비도 세송이 피었고 붓꽃은 만발해있다 마가렛은 겁없이 온 밭을 하얗게 휘감고 있다. 이걸 어쩌나 고민이다. 가만두면 내년에 이 녀석들과 한판해야 하기에~~~ 삼색버드나무 일명 셀릭스가 이뿌게 싹을 틔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