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텃밭이야기

텃밭일기 ~16

산티아고 2020. 9. 1. 16:48





코로나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긴 장마까지 애간장을 태운다.
딸래미 결혼식 앞두고 정신줄 꽉 잡았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
혹시나 큰일 치르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신경썼는데
다행히 아무일없이 잘 지나갔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셀프자가격리 까지
마치고
평온을 되찾고 시골을 갔더니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지 난감한 상황이 벌어져있다.
토마토는 익어서 다 떨어지고 물러지고
고추는 약도 안한 상태에 장마에 이기지 못하고
병들어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20여개 열려있던 사과는 태풍에
겨우 2개 매달려있고 대추는 온데간데 없고
감도 1개 달려있다.
자연의 힘앞엔 속수무책 이다.
허허로운 웃음이 나온다 ㅠ
그와중에 멧돌호박이 잎은 온데간데없고 노랗게
앉아있다. 얼마나 예쁜지~
무서워서 손으로는 못하고 긴 막대기로 호박잎을
덜추니 애호박도 두개나~~
할일은 많은데 호박을 보니 기분이 업되어
텃밭정리에 힘을 쏟는다.
두개의 사과는 사이좋게 나눠먹고~
빨간 고추따기로 하루일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시골의 하루를 접는다.
긴장이 풀린탓인지
피곤이 엄습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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