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굴과 꼬막

산티아고 2020. 1. 23. 16:08

 

 

 

살아오면서 주변이 정리될때가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그 인연이 정말 인연으로 남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내 주변도 돌아보지만 겉치레만 인연인

경우도 있고 손을 놓아버리는 인연도 있다.

지난해 캘리그라피를 배우는데 한 언니가

말씀도 없으시고 차분히 할일을 하시면서

뭐든 솔선수범 하셨다.

몇개월 함께 했지만 딱히 모임을 한것도

없고 개인적인 만남도 없었다.

그러다 언니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간에

그만두셨는데 톡이 왔다.

혹시 굴이랑 꼬막 잘 먹냐고~~

없어서 못먹지 좋아한다고 했더니 집 앞까지

얼마나 많이 갖고 오셨는지 모른다

언니분이 여수에서 보내주셨다고 한다.

집에와서 굴을 살살 씻어 매생이 굴국 끓이고

굴전 만들고 꼬막 삶아서 어찌요리 해야하나 연구중이다

남은 굴은 봉지에 나눠담아 냉동 시켰다.

한참동안 먹을 양이다.

생각지도 못한 싱싱한 굴과 꼬막 받고 보니 생각이 깊어진다

나를 잊지않고 이런 귀한 나눔을 해주신 언니께

잠시나마 미안하다.

잠시 스쳐간 인연이 아니라 나를 향한 언니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새해에 고운인연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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