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기억속의 친구

산티아고 2017. 8. 10. 20:25





화려 하지는 않지만 청아한 꽃망울을 터트린 난,~~~~~~

바빠서 인지 아님 무관심했는지 꽃망울을 터트려 나를 기다린것 조차 몰랐다.

베란다 화분 친구들 속에서 혼자 이 여름에 나의 마음을 다독여 주려고

힘겹게 피웠는데 이제서야 봤으니~~~~~~~

얼른 거실로 들여와 인증샷을 남겨주고 잎 하나하나 쓰다듬어 주는걸로 보답했다.


15년전 꽃이 핀 상태로 사무실로 배달되어 온 난 이다.

그후로 상태가 비실비실 하며  한번도 꽃망울을 터트린적이 없었지만

 이름도 모르는 이 난 화분에 제때 물주고 눈 인사도 하고~~~ㅎ

꽃을 피울거란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있는 식물이니 분갈이도 해줬다.

베란다 한 귀퉁이에서 묵묵히 버텨오더니

작년에 10여년만에 꽃을 피웠다.

너무 고맙고 예뻐서  쓰다듬어 주고 또 쓰다듬어주며 눈맞춤을 했다.

올해도 바쁜 나를 위로라도 해 주려는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피어 있었다.


친구에게 얼른 이 소식을 알렸다.

난 화분을 받고 나서 두어번 보고 만난적이 없다.

누군가를 기억 할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친구야,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

그나마 이 화분이 친구를 떠올릴수 있게 해주니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된단다.

친구를 보듯이 이 화분에 나의 고운 손길 보텔께.

항상 건강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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