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나에게 주는 선물- 산에 오르다.

산티아고 2017. 1. 31. 19:54











시계의 추는 째각째각 쉴줄을 모른다.

시계추의 부지런함으로 맏며느리도 오늘은 쉴수 있는 날이다.


설날 며칠전부터  장보기 메뉴를 정리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고

혼자 계시는 시아버님 드실 밑반찬 몇가지 챙겨드리는걸로

명절 행사는 막을 내렸다.


간단하게 한다고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조금은 힘이든다.


며칠 수고한 나 자신에게 산에 오르는걸로 보답을 하기로 하고

집 근처 산을 찾았다.

 차가운 바람이 귓볼을 빨갛게 물들인다.

밤새 내린 눈으로 길은 미끄럽고 산 초입에는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 눈이 맞아준다.


설 이틑날이고 날씨가 추운탓에

산에 오르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눈 속에 가려진 얼음이 있어 조심조심 산에 올랐다.

조심 했지만 한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다.

보는이도 없는데 얼른 일어나면서 주위를 살폈다.


눈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고개 내미는

이름 모를 풀들과도 눈 맞추며 웃어주는걸로 인사했다.


제법 많은 눈이 날린다

우산을 받쳐들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쉼터도 나를 위해 비워 둔듯하다,

따뜻한 국화차가 얼은 몸을 녹여준다.


시계추는 지금 이시간도 멈추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나를 사랑하는 시간으로 채워가야겠다.


2017년, 1월 29일,

  명절 이틑날,일상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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