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여행이야기/국외 여행

스위스 리기산을 걷다.

산티아고 2016. 10. 21. 15:03

독일의 자르브뤼켄에서 스위스로 가는버스를 타고

출발, 프랑스를 살짝 경유하여 5시간 반걸려 스위스 쮜리히에 도착했다.

장거리 노선 버스라 기사분이 두명이 탑승,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차창밖의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느라 지루한줄 모르고 쮜리히에 도착했다

쮜리히 역으로 갔는데 발디딜틈 없는 인파들이 움직인다

딸과 난 내일 여정을 체크하고 교통비가 비싼곳이라

스위스 패스 4일권을 구입하고 숙소로 갔다.

숙박비 또한 만만찮은 도시다

쮜리히에서 1박을 하고 아침일찍 루체른행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내릴때는 우리나라처럼 자동이 아니라 초록색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렸다.

이층기차였는데 짐을 들고 오르내리기가 힘들어 1층에 앉았는데

후회~~~~

루체른 역에서 내려 케리어를 짐 보관소에 넣고 리기산으로 가는 배를 탔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루체른의 모습~~~~


중간의 유람선 선착장.

일찍 서두른 탓에 아직 오전 10시가 채 안되었다.


VITZNAU에서 내려 빨간색 기차를 타고 리기산을

올라가는데 왼쪽에 앉으면 이쁜 경치를 많이 보는데 사람들의 동작이

얼마나 빠른지 ~~~

차창밖풍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산 중턱의 예쁜집,눈으로 덮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 산이며

산으로 둘러쌓인 루체른 호수의 전경.

1,798미터의 리기산을 천천히 오르는 산악열차,

어느정도 높이에 오르니 하얀 구름이 산을 휘감으며 맞이해준다.

숨을 잠시 멈추게 하는 풍경들이다.



리기산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종착역

5월이라 산아래쪽은 따뜻한데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중국관광객들이 이 표지석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사진찍느라 눈살이 찌푸려졌다.


딸이랑 둘이서 하산길은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트레킹 코스를 택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앙증맞은 카페가 반겨준다


단체관광객은 없고 자유여행객들은 트레킹 코스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슴 깊숙히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에 취해

쉽사리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

빨간 산악 열차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중간 정차역.

역사 안은 깨끗하고 간단한 자판기 음료수도 있고

화장실도 무료고 깨끗하다.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행복감에 취하다.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앉아

혼자만의 여유를 부려본다.



찍사의 기술이 부족하여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을

제대로 담을수 없어 안타까운 곳이다

우연히 만난 우리나라 50대 아주머니 한분은 여기에서 반나절을

보낸다고 한다.



산중턱에 집도 있고 가축도 기르고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한폭의 그림이다.




한시간쯤 걸어 내려오니 중간역인데 여기서 산악열차를 타고

피츠나우로 가든지 케이블카를 타고 베기스로 가면 된다.


잠시 머물며 기념품 가게도 들러 쵸코렛을 구입했다.

맑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기세다.

갈림길에서 갈등이다

산악열차를 이용할것인가 트레킹코스로 갈것인가?

길지 않은 갈등을 접고 씩씩하게 걷기로 했다

어떤길이 우리를 반겨줄까 무지 궁금하다



이 아래에 온천이 있다

내려다보니 저 먼 설산을 바라보며 유유히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미처 준비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로를 따라 이어진 코스라 길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다.

그런데 사전 지식이 부족함은 발과 다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중간에 칼트바트까지는 무난한 길이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가파르고 길이 미끄러워

다리에 무리가 왔다.

중간중간 비도 내리고  숲길과 계곡도 잠깐 이어지면서 주위가 조금 어두워져

무서움이 몰려왔다

칼트바트에서 피츠나우까지 트레킹하는 사람은 우리 모녀밖에 없었다.

다행히 중간중간 집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어 무서움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힘은 들지만 트레킹이 주는 여유를 맘껏 누리며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혼자서 외로울것 같다.

이왕 만드는거 친구도 만들어 주고 올걸~~~~ㅎ



리기산의 야생화인데 관리를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이름표도 있고 트레킹중에 야생화 연구 하는 사람도 만날수 있었다.








드디어 피츠나우 선착장이 보인다. 발과 다리가 내일 일정에 무리가 없어야 할텐데~~~~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이 노니는 소들.


유람선 도착시간이 일러 선착장이 한산하다.

산악열차를 타면 금방 내려올것을 4시간 걸렸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리기산은 산중에서 유일하게 여왕이라 불리는 산이다.

그런 산을 기차로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 아쉬움이 남을것 같아

여왕이라 불리는  산을 천천히 걸어서 가슴에 품고 왔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마음의 여유까지 선물해준 리기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트레킹으로 품고 싶다.

 



쮜리히에서 부터 일찍 서두른 덕에 오늘 일정을 여유롭게

마칠수 있었다. 루체른의 선착장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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