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엄마,

산티아고 2021. 3. 3. 22:34





산등성이를 굽이돌아
가는길에 하얀 눈 뭉치들이
가지런히 비켜서서
길을 내어준다.
그때도 그랬다~~~~

속마음을 보이기 싫어
아무말이나 중얼거리는 나~
한걸음 한걸음 달려
곁에 다가가 보지만 메아리가 없다
잔잔한 울림이
마음속에서 요동친다.
주변의 잡목들을 랑이 정리하는
동안 봄의 향기와 엄마의 향기가
함께 묻어나는 냉이를 캤다.
봄이면 생각난다.냉이가~~
엄마의 선물같은 냉이를 한소쿠리
캤더니 한층 마음이 가볍다.
두어시간 머물면서
묻어둔 메아리 없는 편지와
그리움을 허공에 띄워보냈다.
2021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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