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옷을 봄바람이 걷어낸다.
흐릿한 하늘은 비를 머금은듯
질퍽하다 ~
어제 늦게까지 이루지 못한 잠이
아침을 힘겹게 한다.
간단히 먹고 커피한잔을 내렸건만
반잔 밖에 먹질 못했다.
어디를 갈 계획없이 바퀴굴러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나섰다. 해안도로를 달리니
주말이라 그런지 교통량도 꽤 많고 자전거 동호회분들이
많이 보이고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도 신나게 달린다.
중간중간 차를 세워 바다풍경을 바라보지만
갯벌에 바닷물은 흙빛이다. 하늘까지 잿빛 이니
마음도 화창하지 않다.
석모도를 오가던 여객터미널은 텅 비어있고 인근 섬으로
하루 두번 여객선이 다닌다는 안내판만이 맞아준다.
예전에 줄서서 차를 싣고 석모도 오가던 기억은 추억상자로
들어가버렸다
외포리 젓갈시장을 둘러보고 석모도 선착장 한번둘 러봤다.
여기도 선착장 구실을 못하니 상점들이 조용하다.
진득이고개를 넘어 민머루해수욕장 갔다가
바로 돌아왔다.
오는길에 주인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카페 잠시 들렀다.
조그만 카페지만 석모대교가 바라다보이고
각종 작품들로 채워진 정원은 다시 찾게 만든다
길가에 즐비한 식당들을 지나치는데 꽉찬 주차장에
시선이 머물러 가보니 중화요리집이다.
잠시 갈등한다
기름진 짜장면 먹기가 꺼려졌다.언제 먹어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코를 자극하는 냄새에 이끌려 기웃기웃 하는데
대기명부 작성하란다.
머리는 안 먹어야지 하면서 손은 연필을 잡고 있다.
그냥 바퀴 굴러가는데로 다니니 먹는것도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가는데로 먹어보자 싶었다.
짜장면과 매콤한 탕수육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나다
이것저것 생각안하고 맛나게 먹었다.
건강때문에 그동안 가려먹던 음식들이 가끔 먹고싶지만
참았었다.
짜장면 한그릇이 흐릿한 날, 흐린마음을 밝게 해주었다
하루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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