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요란한 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대는데 텃밭 어린 작물들이
신경이 쓰여 어두운 바깥만 응시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사실 두식구 먹고 이웃에 조금 나눠주는 양의
작물이지만 한포기 한포기 자라는 과정 보는
재미로 하기에 이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확이 안되고 적다고 해서
내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이런걸 업으로 하시는 농부의 마음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조바심 나고 마음 졸일까
생각이든다.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치는 농부의 심정을
조금은 알것같다.
날이 밝자 비는 그치고 바람도 많이약해졌다.
텃밭 상황은 토마토 몇그루가 넘어지고
감자도 쓰러지고 갑자기 쏟아진 비에 밭고랑에 물이
배수가 되지 않고 차있다.
토마토랑 감자부터 세우고 돌아보니
요란한 비바람에도 모두 거뜬히 견뎌 주어 이상이없다.
마니산은 아직 운무에 덮혀 헤매고 있다.
아카시아도 만발하여 향기를 배달해주고
질세라 찔레꽃도 한몫한다.
어제까지 못본 다래꽃도 활짝 피었다
비바람이 불면 그런가보다
눈이 오면 눈이 오나보다~~했는데
이젠 뭐든 적당히 라는 바램이 가득하다.
시골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