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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

산티아고 2020. 1. 5. 09:05

 

커피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본다

여고시절 학교와 집이 거리가 있어

이모집에서 한학기 머무른 적이 있다.

저녁에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오면 밤 10시가 조금 넘는다.

씻고 다음날 가방 챙겨놓고 자야한다

난 아침형이 아니라 새벽형이기에~~~

이모는 기다렸다는듯이 잠을 쫓아내는

처방전을 사용한다. 나에게 거는 이모의 기대는 대단했다

내그릇은 작은데~~ㅠ

피곤하다고 이모가 즐겨드시는 박카스도

주시고 그당시 맥심 커피도 프림 넣어서

달달하게 타주신다. 향이 좋고 달달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셨다. 다음날 시험인데 그날 꼬박 날밤새고

등교~~시험지 글씨가 겹쳐보이고 멍 한채로 시험을 봤다

그날의 앙몽으로 커피를 멀리했지만 지금은

일상의 한부분으로 자리한다

누구랑 마시는 것도 좋지만 커피는

혼자 마실때가 난 더 좋다.

집에서 내려마시는 커피는 커피향의 여운이 집안에

남아있어 더 즐기고 흐린날은 가벼운 책 한권들고

집 근처 카페로 가끔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오늘은 햇빛 이 스며드는 베란다에서 커피한잔 으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