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을 혼자 걷다.
2016년 12월 7일
어제 저녁부터 금식하고 아침 7시에 찬바람을 맞으며
서울대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이른 시간인데도 지하철은 북적인다.
정기검진날, 긴장은 되지만 난 언제나 씩씩하다.
접수창구는 8시부터 오픈이라 기다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난 기계로 접수하고 따끔한 주사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는데
부지런한 사람들에 밀려 조금 기다렸다.
아침 8시도 안 되었는데 앉을 자리도 없다.
휙 둘러보니 젊은 사람은 보호자로 온듯한 몇사람 외에는
대부분 연세가 있으시다.
난 그 틈에 서서 환자 아닌척~~~~애써 번호표를 꼬옥 쥐었다.
드디어 내 차례~~~~
노련한 간호사, 한방에 해결한다.
헉~~~~그래도 따끔하다.
다음 검사가 3시간 뒤에 있어 병원 구내식당에 갔다.
금식했는데도 긴장한 탓인지 입안이 깔갈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먹지 않으면 다음 검사를 받기 힘들어 겨우 조금 먹었다.
커피 생각이 간절한데 참아야 하는 이 시간~~~~
병원에서 기다리기가 지루해 창경궁을 찾았다.
9시 전이라 기다려 티켓을 구매했다.
나 혼자다.
창경궁 전세내고 혼자 걷게 될듯하다.
시내쪽은 교통증체.
밤새 싸락눈이 내렸나 보다.
아무도 없다.
살포시 발자국을 남겨본다.
정말 아무도 없다.
춘당지 앞에 섰다.
쌀쌀한 날씨에 혼자 멍하니 서 있으니
박스안에 관리인이 유심히 나를 지켜본다.
이른아침 여자혼자 들어와 가만히 연못을 보고 있으니
이상한 느낌이 드는가 보다.
아직도 입장객이 보이지 않는다.
한시간여를 혼자 창경궁을 걸었다.
싸그락 싸그락 발자국 소리,
가을을 밀어내려는 겨울의 손짓이 있지만
그 틈에서 막바지 떠날채비를 하는 가을을 볼수 있었다.
오롯이 나혼자만의 소중한 시간,
단순한 생각으로 지금 이시간을 후회없이
보내도록 노력하자고 되내이며
다음 검사받으러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