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포슬포슬한 마음

산티아고 2025. 3. 9. 21:42


동이 트기도 전에
살포시 내려앉은 서걱서걱한
서리를 밟으며 상큼한 공기를
들이킨다.
코끝이 빨갛게 물이 들고
곧은 손을 호호 불며
텅빈 텃밭에서
봄 마중을 잠시 해본다.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듯
꽃잔디 몇송이가  봄을 알려준다.
동글동글해진 마음을
이웃이 아침부터
질퍽하게 만든다.
그러려니 삼키고 아무일없는듯 지나간다
스스로를 다잡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털어버렸다.
이런
질퍽해진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포슬포슬하게 엮어준 이쁜마음들~~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