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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12

산티아고 2020. 6. 21. 15:44




















그동안 물 주고
다독여준 결과물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어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며칠만에 왔더니 쌈채소들은 갈길을
잃고 방황하고
꽃들은 잔치를 벌여놓고
손님이 없으니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얼른 물주고 쓰담쓰담 ~~~
농익은 보리수도 따서 잼도 만들고
주인닮았는지 이뿌지 않은 모양의
매실을 따서 매실장아찌 두통 담았다.
금방따서 장만해서 담는데 모양은
그래도 이렇게 싱싱한걸 담으니 마음이 예뻐진다.
오이는 내 팔둑만큼 자란게 누렇게 된것도
있다.이걸어쩌나 ~~
다 먹지 못하는데 시골이라 마땅히 나눠줄때도 없는데
다행히 아랫집 왕언니의 채소
텃밭이 무슨 연유인지 심어도 자라지않아
우리집 텃밭을 이용한다. 나도 다행이다
아니면 이뿌게 자라준 이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어지니~~~.
시골조그만 텃밭이지만
관심법이 부족하면 바로 표시가 나니
부지런을 떨수밖에 없다.
벌써 풋고추가 제법 매운것도 있다.
쌈채소에 돼지갈비로 먹은 점심은
덥지만 마음은 시원하다.
진하게 내린 커피한잔으로
시골의 오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