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꽃잔디

산티아고 2020. 2. 21. 11:29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보고 있자니 심란하고 착잡하다.

큰일을 앞두고 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냥 멍 하니 먼산을 바라보고

텅빈 텃밭에 왔다갔다 하며 생각조차 멈춰버린 느낌이다

마니산 정상에는 아직 봄 맞을 준비를 늦추려는지

하얀눈이 쌓여있다

 

친구들과의 만남 약속도 미루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게되니

누굴만난다는게 조심스럽게 느껴져 칩거중이다

기타수업도 휴강,

캘리그라피 수업은 개강조차 못하고 있다

 

시골로 오니 누굴만나고 뭘 해야하고 이런 생각에서는

벗어난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단순하게 지내려한다.

엄마 손때가 묻은 대나무 바구니를 들고

어린 쑥 한줌을 뜯었다. 딱 한번 먹을 만큼만~~

이제는 욕심,의심,근심을 내려놓아야 됨을 깨닫게 되었지만

쉽지만은 않다.깨닫게 되기 까지 시간이 걸렸듯이

이 또한 많은 노력과 마음 다스림이 필요할듯 하다.

쑥 한줌 뜯고 석축을 올려다보니 발그레 웃으며

나 좀 봐주라고 손짓하는듯 해서 얼른 눈맞추고 카메라에 담았다

아직 시기가 아닌데 ~~~~

꽃을 보니 닫혔던 마음이 환해진다

미소가 절로 번진다.꽃잔디 한송이가 나의 마음을

열어준다

봄이면 집 둘레를 붉은빛으로 물들일 친구다.

 

뿌연 먼지가 시골마을을 뒤덮고 있다.

화창한 봄날이 빨리오고

어수선한 시국이 안정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