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ove&mylife
작심삼일?
산티아고
2020. 1. 3. 15:51
누군가가 단순하게 살아라고 했다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은 한다.
그런데 삶이 그리 녹녹한가?
게으름이 스믈스믈 거려 운동도 건너뛰고
했는데 작심삼일이 될지 모르지만
이틀째 걷는다. 같은길,같은 코스인데
내딛는 발걸음의 무게도 그때그때 다르다.
마음의 무게 때문일까?
오늘은 가볍다.
어제와 다르게 길이 얼어있고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길냥이도 보이는데 사람을 그리 피하지는 않는다.
갑자기 송이(길냥이 이름)가 보고싶다.
동물을 보는건 좋지만 가까이 두지 않는데
송이는 붙임성이 좋아 정이들어 사료를 사두고
때가 되면 나타나는 녀석에게 먹이를 줬는데 동네분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동네에 길냥이들이 많아 싫어 하신다.
몰래 주곤 했는데 어느날 송이가 안보인다. 궁금궁금 하고
걱정까지 되는 나를 발견했다. 송이가 붙임성이 좋아 입양되었다는
소식에 안도 하게 되었다.
잠시 길냥이를 보는 순간 송이 생각을 해봤다.
약간 뿌옇지만 햇빛이 있어 걷기에 좋다. 바닥에 드러난 나무뿌리를
최대한 밟지 않으려고 피해서 걷는다.
마지막까지 떨구지 못한 잎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소나무와 대나무는 한껏 푸르름을 과시라도 하듯 더 선명하게
푸르다.
나무들과 눈맞추고 그들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며
걷는 이길이 참 좋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리라 다짐해보는
새해 삼일째 되는 아침~~